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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여(2020년~2022년 8월)간 주택자금 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이 기간 주택 매매 가격 대비 임대보증금 비중(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갭투기 거래는 모두 12만1553건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 나눠보면 서울 강서구가 같은 기간 591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북 청주 5390건, 경기 부천 4644건, 경기 고양 3959건, 경기 평택 3857건 등 순이다.
서울 강서구 갭투기 중 74%인 4373건이 화곡동에 집중됐다. 화곡동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일당이 바지 집주인을 세워 빌라 수백채를 매수한 후 보증금을 빼돌린 ‘강서구 빌라왕’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읍·면·동 기준으로 보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1646건의 갭투기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갭투기 거래눈 연립 다세대 주택 등 주로 저가형 주택에서 있었다. 연립다세 주택은 임대 목적 거래가 많아 전세가율이 높게 형성된다. 최근처럼 집값 하락 국면엔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역전세 현상이 발생해 세입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이 기간 갭투기 거래의 평균 매수가는 2억5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71%인 8만7000여건의 거래가 3억원 미만 주택에서 이뤄졌다. 주택 유형으로 보면 서울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50건(23.4%), 경기·인천 연립 다세대 주택은 2만8439건(23.4%)이 거래돼 갭투기의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 연립 다세대 주택에서 이뤄졌다.
전세금 피해 문제가 아파트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전체 갭투기 거래의 29.6%(3만5886건)는 수도권 아파트에서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2만9986건이 경기·인천지역 아파트에 몰렸다. 아파트 가격도 하락 중인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전세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