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확대..국내銀 50%·외은지점 250%로

김혜미 기자I 2020.03.18 09:00:12

정부, 19일부터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확대
"외화자금 공급 늘려 스왑시장 안정 기여할 것"

[이데일리 김혜미 조해영 기자] 정부가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공급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협의를 거쳐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한 스왑시장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해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오는 19일부터 국내은행의 경우 현행 40%에서 50%로, 외은지점 한도는 200%에서 250%로 각각 확대된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말한다. 선물환은 수출기업이 환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미리 정해진 시세로 은행과 매매를 약속하는 것이다. 수출기업들이 향후 들어올 달러화 가치 변동을 막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면 국내외 은행들이 이를 매입하는 식으로 거래가 발생한다. 이때 선물환의 매입 예약잔고와 매도 예약잔고의 차액이 선물환 포지션이다.

정부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로 은행들의 공급여력이 확대돼 선물환 포지션이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이 일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제 1차 위기관리대책회의 직후 이번 조치에 대해 “외화자금 유입확대를 유도해 외환스왑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 : 한국은행
지난 2월 말 기준 향후 30일간 순외화유출 대비 고유동성 외화자산 비율을 의미하는 국내은행 외화LCR(Liquidity Coverage Ratio)은 128.3%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웃돌며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은 대체로 양호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외환 스왑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자금 관련 수요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발생,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세부 대응조치를 이행해나갈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미 마련된 금융분야 시장안정조치가 적기에 신속하게 가동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분야 시장안정조치로는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 발행지원 프로그램(P-CBO)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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