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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LPG차는 과연 소비자에게 얼마나 유리한 것일까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저렴한 연료비입니다. 현재 LPG가격은 디젤·가솔린의 50~60% 수준입니다. 3월29일 현재 리터당 가솔린 1392원·디젤은 1291원인 반면 LPG는 797원에 불과합니다.
디젤·가솔린에 비해 ‘친환경’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대기오염 물질도 비교적 적게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1㎞를 주행할 때 가솔린차는 0.02g, 디젤차는 평균 0.56g을 배출하지만 LPG차는 0.006g를 내뿜습니다. LPG차가 미세먼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그 외 연비·차종·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우선 연비가 떨어집니다. LPG차량 연비는 리터당 10.3km인데 반해 기아차 K5 가솔린 차의 평균 연비는 리터당 11.6~12.3km, 디젤 차의 경우 리터당 15.6~16.1km 입니다. 기아차는 K5를 가솔린 모델로 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프라도 약점입니다. LPG충전소는 주유소에 비해 현저하게 부족합니다. 전국에 위치한 주유소는 1만1769곳인데 반해 LPG충전소는 2030곳에 불과합니다. 살만한 차종도 부족합니다. 현재로선 르노삼성차를 제외하곤 LPG모델을 출시 움직임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보유한 차를 LPG용으로 개조해도 되지만 200~300만원 가량의 추가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장단점을 종합해볼 때, LPG연료가 디젤·가솔린을 능가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저렴한 연료값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다른 요소를 고려하면 디젤·가솔린보다 경제적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탓에 자동차 업계 역시 LPG차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상황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환경보호보다 연비·가격 등을 중요하지 않느냐”며 “아무리 연료값이 싸더라도 인프라 등을 고려할 때 LPG차를 살만한 유인책이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