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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익명의 내각 구성원을 인용해 영국과 EU가 집중적인 협상 끝에 ‘실무적 수준’(technical level)에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앞서 아일랜드 RTE방송 역시 정부 관계자를 인용,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국경문제에 대해 양측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 ‘하드보더’(Hard border·통행과 관세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가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단 내년 3월 말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영국이 EU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2020년 말까지 해결책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접근을 이뤘다.
합의안은 도출됐지만 과제는 남아 있다. 메이 총리는 도출된 합의안을 영국 의회에 가져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EU와의 경제 관계를 중시하는 메이 총리가 당분간 분담금을 내며 EU 시장에 잔류하는 일면 ‘체커스 계획’을 제안했을 때 야당뿐만 아니라 집권당인 보수당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컸다. 실제 강경파 의원들은 협상 내용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의회 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시사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며 외무장관직을 사임한 보리스 전 장관은 “이 거래는 EU에 종속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이 총리는 현재 장관들을 개별적으로 총리 관저에 소환해 협상에 대한 브리핑 중이다. 14일 영국 내각이 협상 내용에 합의할 경우, 25일 EU는 특별 브렉시트 회담을 개최한다. 앞서 19일 EU 협상팀은 임시회의를 통해 협상의 내용을 발전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