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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3% 성장경로인데 녹록지 않아..반도체 주시"(상보)

최훈길 기자I 2018.05.24 09:05:18

경제부총리, CBS 라디오 출연
"경제침체냐 회복이냐 여러 해석 존재"
"앞으로 1∼2개 분기 경제 흐름이 중요"
"김광두·장하성 삼각편대 갈등은 아냐"
"최저임금 1만원 달성 목표, 신축적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중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거시 지표 상황을 종합하면 우리 경제는 정부 목표인 (올해) 3% 성장경로를 비교적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기획재정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김형욱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초 목표한 3% 성장경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여러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여러 시그널(신호)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1, 2개 분기의 경제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광두 부의장과 경제를 보는 시각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멘토’라 불리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여러 지표로 봐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최근 몇달 동안 경제상황, 지표를 보면 앞으로 경기 흐름에 대해 여러 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시그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용부진이 심각하다. 유가 상승, 일부 신흥국의 불안 때문에 녹록지 않은 여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김 부의장과 통화도 했다”며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보자’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반도체(수출 호황)에 의존하고 있어 이른바 (한국경제에) 반도체 착시가 있는 점, 제조업 가동률이 굉장히 오랫동안 저하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 규제개혁, 노동시장 구조개선, 교육개혁에서도 (김 부의장과)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며 “(저와 부의장을) 자꾸 다른 목소리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 경제상황에 대해선 긍정적 면, 조정 받는 면을 균형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부총리는 “현재로선 올해 3% 성장목표에 대해 수정할 계획은 없다.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책임 있는 경제 당국자로서 심리를 북돋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 침체기로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부총리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선 “신축적으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으로 1만원 목표 시점을 못 박지 말라는 뜻인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이 양극화 해소 등의 정책목표가 있기 때문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 일자리 수요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시장·사업주들이 어느 정도의 수용성이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며 “연구기관에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경기상황 판단, 최저임금 정책 관련해 김광두 부의장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이견에 대해선 “삼각편대 간 갈등으로 보기보다는 비교적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정책을 펴고 있다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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