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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교 하나머티리얼즈 대표 "올해 생산설비 2배↑…3년내 영업이익률 20%로"

이후섭 기자I 2017.03.31 08:11:00

총 450억 투자해 실리콘·특수가스 생산설비 증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정품 인증 국내 유일
"하반기 미국 매출 본격화로 편중된 매출구조 해소"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생산설비 규모를 2배 이상 확충하도록 하겠다”

서원교(사진) 하나머티리얼즈 대표이사는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모자금을 활용해 늘어나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과 특수가스 수요에 대비한 생산설비 증설을 올해안으로 완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7년 설립된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실리콘과 실리콘 카바이드(SiC) 소재의 일렉트로드·링,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를 제조하고 있다. 2011년 일렉트로드와 링을 만드는 소재인 단결정 실리콘 잉곳의 최대 구경인 520㎜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소재에서 부품으로 이어지는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잉곳 제품 양산 이후 일본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TEL)이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지분을 투자해 2대주주로 등극했다. 현재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세메스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TEL·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램리서치 등 글로벌 장비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배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배가량 늘어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3억원, 11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 대표는 “일괄생산체제를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잉곳의 경우 외부제품 대비 40%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고사양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TEL·AMAT·램리서치·세메스 등 4개의 글로벌 장비업체로부터 정품 인증을 받고 납품을 하는 곳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현재 월 실리콘 5000매와 연간 120억원 규모의 특수가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공모자금과 보유 현금 등 총 450억원을 투자해 올해안으로 실리콘과 SiC 소재 생산설비를 2배, 특수가스 생산설비도 2배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달 충북 천안에 위치한 백석공장에 2공장을 준공했다. 해당 공장에는 실리콘과 SiC 소재 등의 생산라인 4개가 구축된다. 또 하반기에는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천안 오창공장도 2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서 대표는 “실리콘과 SiC 소재 생산설비 확충에 각각 100억원씩, 실리콘 가공과 특수가스 생산설비에 각각 200억원, 50억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특수가스의 경우 신규 사업아이템 3개를 선정해 연구개발(R&D)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다각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실리콘 매출이 전체의 84%에 달했으며 특수가스와 기타(SiC·세라믹소재)가 각각 11%, 5%의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고객사별로는 TEL이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특수가스와 세라믹소재 등 기타 부문의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특수가스 매출액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서 대표는 “특수가스는 SK하이닉스·동부하이텍(000990)·LG디스플레이(034220) 등 기존 고객사에 납품 품목을 늘려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TEL을 통해 CVD SiC 매출이 발생하면서 기타 부문의 매출 비중도 10% 정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간 생산설비 부족으로 AMAT나 램리서치에 납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 생산설비 확충으로 하반기부터 매출 본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AMAT와 램리서치 매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TEL 비중은 낮아져 연말에는 45%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며 “실리콘의 매출도 30%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8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2013년에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공모를 철회한 바 있다. 서 대표는 “2013년 반도체 경기가 너무 안좋아 회사를 포함해 반도체 업체 3개사가 모두 상장을 미뤘다”며 “TEL에서만 정품을 인증받았던 당시와 비교해 고객사도 추가 확보했고 발목을 잡았던 전환사채(CB)도 모두 상환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 이후 2012년부터 실시하지 않았던 배당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다음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1만2000원으로 주관사는 대신증권(003540)NH투자증권(0059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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