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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한 해 우리나라 문화예술 지원의 가장 ‘큰 손’은 ‘삼성문화재단’이었다. 기업별로만 보면 2013년 기준 1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KT&G’가 메디치가 큰손으로 이름을 올렸다.
20일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는 ‘2014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결과,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금액은 1771억8500만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작년 세월호 사건 여파로 인한 예술계 불황과 기업 경영환경이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문화예술지원을 유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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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출연한 문화재단의 2014년 지원총액은 737억3600만원으로 전체 문화예술 지원액의 41.6%를 차지한 것으로 집게됐다. 이 가운데 삼성문화재단이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리움·호암미술관·플라토 등 미술관 운영을 중심으로 문화 사업을 펼친 덕이다. 이어 LG연암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GS칼텍스재단이 현상 유지하며 차례로 뒤를 이었다.
문화재단을 제외한 기업별로 살펴보면 ‘KT&G’가 가장 많았다. KT&G는 서울과 논산·춘천에서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을 운영하며 시민을 위한 공연·전시·축제·예술체험 등을 제공해 조사 사업 실시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예술을 활용한 사회공헌 사업을 브랜드화해 기업 이미지 형성에 활용하는 등 전략적 메세나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이밖에 춘천어린이회관과 강원체육회관을 리모델링한 ‘상상마당 춘천’을 개장, 강원권에 수준 높은 문화인프라를 선보였으며, 레지던시 개념의 창작공간을 제공했다.
2위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울산에서 7개의 문화시설 운영, 문화소외 지역 방문공연, 현대청소년교향악단, USP챔버오케스트라 운영을 통한 지역 예술인재 육성 등 지역밀착형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가 차례로 톱5를 채웠으며 신세계백화점(6위), 크라운·해태제과(7위), 한화생명(8위), GS칼텍스(10위)가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올해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생명은 교향악축제, 11시 콘서트를 꾸준히 후원하는가 하면, 세계적 연주단체를 초청하는 ‘한화클래식’과 지방을 찾아 차별화된 공연을 선보이며 클래식의 대중화에 주력했다. 상위 10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674억 원,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 지원 총액(1034억4900만원)의 65.1%를 점유했다.
분야별 지원금액을 보면 인프라 지원규모가 989억3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7% 늘어난 수치다. 지원 규모는 여전히 ‘클래식’과 ‘미술’ 장르에 집중돼 있었다. 기업들은 지난해 서양음악분야에 204억95000만원을 지원했다. 다만 전년대비 0.8%가량 소폭 감소했다. 미술전시(126억9500만원)는 전년비 33.3%라는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는 백화점 업계의 해외 유명작가 초청 전시 및 아티스트 협업 활동 확대의 결과로 협회 측은 분석했다.
반대로 연극·문학·무용 분야는 지원이 대폭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지원규모가 취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용(28억1700만원·63.3%↑) △연극(49억4200만원·32.1%↑) △문학(44억1700만원·79.6%↑) △국악(61억3300만원·16.4%↑) △뮤지컬(51억1200만원·16.2%↑) △영상·미디어(45억8200만원·24.8%↑) 등 각 장르별 지원은 골고루 늘었지만 각종 악재로 실제 예술계의 체감치는 낮은 만큼 과감한 직접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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