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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여고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본교 역사교과협의회는 교학사의 한국사교과서 선정을 철회하고 재선정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 학교는 교학사 교과서 선정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2일 오후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영덕여고는 교과협의회의 교과 추천, 교과선정위원회·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선정한다.
경북 성주고도 이날 오전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철회키로 하고,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재선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성주고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1순위로 올라와 채택했던 것인데 학부모들의 우려가 있어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며 “오늘 중으로 새 교과서를 추천받아 다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현재 교학사 교과서와 관련된 법적 소송을 우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교학사 교과서는 법적인 문제가 걸려있어 법원의 배포 금지 결정이 나게 되면 중도에 교과서를 바꿔야 하는 불이익도 있어 그런 부분을 감안해 철회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해 12월 26일 교학사 교과서 배포를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밖에 울산 현대고와 여주 제일고도 내부적으로 철회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울산 현대고 관계자는 “현재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놓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동우여고 교사 A씨가 교학사 교과서 선정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함에 따라 이에 따른 경기도교육청의 감사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A씨는 교학사 교과서 채택 사실이 논란이 빚자 사진의 페이스북에 “교과서 선정을 두고 두 달간 우리 학교 역사 교사들은 ‘어느 한사람’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며 “분명히 더 큰 누군가의 외압을 받는 학교장으로부터 몇 차례 간절한 부탁이 있었고, 교사들은 사립학교가 갖고 있는 인간관계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요구대로 교학사를 올렸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최승기 경기도교육청 감사관은 “현재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놓고 반발이 있어 모니터링을 하는 단계”라며 아직 감사에 착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는 △서울 창문여고 △수원 동우여고 △수원 동원고 △대구 포산고 △울산 현대고 △여주 제일고 △경남 창녕고 △경남 지리산고 △경남 합천여고 △전주 상산고 △충남 서일고 등 10여 곳이다. 이중 파주 운정고와 분당 영덕여고, 경북 성주고는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했다. 또 울산 현대고와 여주 제일고 등에서는 교과서 철회 여부를 논의 중이어서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 고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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