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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9일 ‘이석기 사태’로 불거진 종북이슈를 두고 민주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종북세력의 숙주노릇을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해온 종북세력의 숙주노릇을 하진 않았는지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이런 요소들을 말끔히 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지난해 4·11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결성했던 민주당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자유민주주의 뒤에 숨어서 자유민주주의를 좀먹어온 종북세력을 축출해 건강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는 일체가 돼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세우는 것이야 말로 민주주의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지난주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면서 “민주당은 경과를 더 지켜보자고 하는데,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종북세력과 결별하는 것이 진정한 의도라면 제명안 처리에 적극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이 실정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란음모 혐의 자체만으로도 국민들은 이미 이석기를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면서 “사법적 절차와는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제명안을) 냈다”고도 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다음주 국회 윤리특위에서 이석기 제명안을 상정해 자격심사안과 병함심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에 협조하는지 여부에 따라 통진당과의 협력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