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일 울산 동구 호텔현대에서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 개발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외현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사장과 박맹우 울산시장 등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은 ‘광역 경제권(울산, 부산) 연계·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현대중공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울산경제진흥원,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중소기업 등 총 10개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레이더는 전파를 증폭하기 위해 진공관을 사용하던 기존 마그네트론 방식보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고출력 전력증폭기 방식(SSPA)을 적용했다.
해상도가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뛰어나 악천우 속에서도 10km 밖에 있는 70cm 소형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핵심 부품인 전력 증폭기의 수명도 3000시간에서 5만 시간으로 16배 가량 길며 군사용이나 해양설비, 항공 분야 등 적용 범위도 넓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레이더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진입장벽도 높아 일본과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해왔다.
현대중공업은 내년 하반기까지 노르웨이 DNV 등 주요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고 오는 2015년 레이더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레이더 시스템을 현재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십 2.0과 연계해 새로운 선박통합운항시스템을 내놓을 방침이다.
스마트십 2.0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십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선박의 기관장치 외에 운항시스템, 외부 환경정보, 타 선박 등의 정보를 통합·관리해 최적의 경제운항과 안전운항이 가능하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디지털 레이더 개발을 시작으로 선박의 주요 항해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세계 조선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며 “선박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선박 서비스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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