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올해는 성과급을?" 꿈틀대는 LG 스마트폰

김정남 기자I 2012.11.01 10:39:38

LG 스마트폰 L시리즈, 반년 만에 400만대 판매
3년 만에 올해 휴대폰사업 흑자 유력
성과급 기대도 커져..최근 2년 MC본부 성과급 0%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제야 바닥을 친 것 같다.” 최근 LG전자 휴대폰사업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다. 3G 스마트폰 ‘옵티머스 L시리즈’의 호조세 덕이다. 3년 만에 흑자도 기대된다. 임직원들 사이에 지난 2년간 전무했던 연말 본부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L5’. LG전자 제공.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을 시작으로 중남미·아시아·중동 등에 출시된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 L3·L5·L7·L9 등 L시리즈 스마트폰은 반년 남짓 만에 4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L시리즈는 ‘옵티머스 LTE’ ‘옵티머스뷰’ 등보다는 다소 하위 제품군이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500만대 이상 판매됐던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마케팅은 LTE에 집중됐지만 실상 효자는 L시리즈였다. 아직 LTE가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다. 내년 라인업에서도 프리미엄급 ‘G시리즈’ ‘뷰시리즈’ 등과 함께 ‘쿼드 라인업’ 전략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L시리즈 덕에 전체 휴대폰에서 차지하는 스마트폰의 비중도 절반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36%), 2분기(44%), 3분기(49%)에 이은 꾸준한 성장세다. LG 한 관계자는 “올해 4분기 50% 중반대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4년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이익 추이. 올해 영업이익은 추정치. LG전자 제공. (단위=조원)
3년 만에 연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커졌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7억원.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수렁에 빠졌던 지난 2년을 딛고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MC사업본부 임직원들 사이에 본부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나고 있다. 지난 2년간 개인 인센티브를 제외한 MC사업본부 차원 성과급은 한 푼도 없었다. 피처폰(일반폰)으로 시장을 장악했을 때인 2008년, 2009년에는 각각 기본급의 약 430%, 약 380%를 받았다. 특히 최근 매년 전체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받던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다만 안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적자 기조에서 탈피했을 뿐 아직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다른 LG 관계자는 “계속 추락하다가 겨우 바닥을 쳤다”면서 “삼성과 애플을 제외하면 현재 RIM·HTC·화웨이·ZTE 등과 3위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데, 내년부터는 3강 체제 구축이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