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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큐텐 그룹은 최근 당국과 면담 과정에서 5000만달러(700억원)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에 금융당국은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실제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큐텐 대표가 빨리 공식 석상에 나와 어떻게 상황을 수습할 지 입장 표명을 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했다.
다수의 기업을 잇따라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려온 큐텐은 티몬·위메프의 판매 대금을 사업 확장에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면 결국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 티몬·위메프 두 회사는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독자 생존이 어려운 지경이다.
설령 큐텐이 700억원을 끌어온다 하더라도 현재 피해 규모에 비춰보면 사태를 수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감원이 두 회사로부터 보고받은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다. 티몬 1097억원(750사), 위메프 565억원(195사) 수준이다. 이는 5월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여서 6~7월분 미정산분과 소비자 환불액 등을 감안하면 큐텐이 확보해야 하는 자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