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원식 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음 밝힌 일성이 민주당 주장의 대변이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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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4년 전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18개 상임위를 독식할 때도 47일 걸렸다”며 “180석을 갖고 대폭주한 4년 전조차도 국민 눈치를 보느라 47일이나 협상에 공들이는 척이라도 보여줬는데 지금 171석의 민주당은 그런 눈치도 안 보겠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입법부 수장인 우원식 의장께 말씀드린다. 의장이 30여년 전 보좌관으로 모셨던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여야 협상과 대화를 통해 타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장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이 요청한 양당 간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해 “참여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의 당선 인사는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회동 제안에 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월요일(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 양당 간 원 구성 협상 관련된 의장과의 회동 문제를 포함한 대응 방향에 대해 총의를 모으고 이를 기초로 해 회동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10일 본회의 참석을 두고도 “의장께서 국회를, 민주당만을 대변하면서 운영할지 국민의 의장으로 역할하면서 협치를 이뤄내는 의장으로 기록되고자 하는지 판단에 달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