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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 상승세는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촉발된 중동발(發)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금리 정책의 탈동조화’와 ‘원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인해 11.3원 급등했던 환율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추가적인 상승을 가져온 것이다.
박 전문위원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긴장 격화 여부에 따라 유가가 요동칠 것으로 봤다. 유가에 따라 환율이 결정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1380원을 당초 상단으로 봤는데, 변수는 결국 유가가”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확산이 될지, 추가적인 충돌이 없을지를 봐야 한다. 확전이 없다면 유가는 하향 안정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따랐다. 박 전문위원은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물가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외환당국도 속도 조절 차원에서 개입을 할텐데, 지금 당장 나올지 혹은 중동 사태를 보면서 대응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중동사태로 당분간 글로벌 위험회피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을 예고한 바 있다.
박 전문위원은 당장은 강달러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동 사태가 아니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과 한은이 금리 정책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탈동조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로 가긴 어려워 보인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 신호를 확실하게 던지기 전까진 달러 강세 분위기 자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2분기(4~6월) 평균 환율을 1350원대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