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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이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세계 정세도 불안하고, 남북 관계도 불안할 때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지혜롭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이번 총선의 의미를 묻자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니까”라고 운을 뗀 뒤 “한국 정치가 한국 전체 수준에 맞지 않다. 다른 분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는데 정치 분야는 너무 이념적이었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는 “잘하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며 “어떤 정권이든 의회가 협조가 안 되면 정부가 일하기 참 힘들다”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민주당 후보들 지원 유세를 하는 등 총선 관련 행보를 한 데 대한 물음에는 “정치인들이 하는 말들 평가할 필요 없다고 본다”라며 “지금은 힘을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이 투표한 서울 강남구갑은 김태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명옥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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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남색 재킷에 꽃무늬 스카프,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는 등 가벼운 복장이었다. 투표소는 사저와 1.2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투표사무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본인 신분 확인을 하고 투표용지를 받았다. 그는 30여초 정도 기표소에 머물며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었다.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꼭 투표에 참여하셔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보수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라고 질문하자 답변하지 않고, 미소를 보이며 투표장을 빠져나갔다.
박 전 대통령이 투표한 대구 달성군은 현역인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박형룡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곳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쳤다. 본투표 당일인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진인사대천명, 투표합시다”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