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 켜자 '펑'…겨울철 LPG 폭발 사고 잇따라

이유림 기자I 2023.11.19 15:01:59

구미·창원에서 LPG 가스폭발
전신 화상·수천만원 재산 피해
겨울철에 전체 사고 40% 집중
자주 환기…누출 땐 화기 금지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최근 액화석유가스(LPG)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환기를 잘 하지 않는 겨울철에 특히 사고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오전 11시12분쯤 구미시 황상동의 식당에서 액화석유가스(LPG)가 폭발해 3명이 다쳤다.(사진=경북소방본부)
1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1시 12분쯤 경북 구미 황상동의 한 식당에서 LPG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50대 식당 주인 A씨와 청소업체 직원 2명이 1~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식당이 불에 타면서 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3명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업을 앞두고 청소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폭발 직전 식당에 가스가 새고 있었지만 A씨 등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던 중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켰다가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날 낮 12시 33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남양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상가 3층 식당에서도 LPG 가스통이 폭발하며 불이 났다.

이 사고로 60대 식당 주인이 B씨가 2도 전신 화상을 입었다. 식당 옆 가게에서 밥을 먹던 손님과 상가 앞을 지나던 행인 등 4명도 폭발로 인해 무너진 잔해물에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B씨의 식당은 영업 전으로 식당 안에는 B씨 이외의 손님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압 후 소방당국과 경찰은 2차 폭발 위험에 대비해 상가 인근 도로를 일시 통제했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났다”며 “창문이 살짝 흔들릴 정도로 폭발음이 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발행하는 ‘2022 가스사고연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LPG 사고는 5.2% 증가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시설미비(35.3%)가 가장 많았고, 사용자취급 부주의(25%), 공급자취급부주의(14.7%), 제품노후 등 고장(11.9%) 순이었다.

월별로는 LPG 사고의 40%가량이 ‘겨울철’에 집중됐다.

특히 LPG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 시 바닥에 깔리는 성질이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 사용 등으로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폭발 사고에 더욱 취약하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명시된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가스 유출은 냄새로 확인할 수 있다. 천연 상태의 LPG는 무색 무향이지만 누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부취제를 인위적으로 첨가했기 때문이다.

가스가 누출됐을 경우 즉시 환기를 하고, 방석이나 빗자루 등으로 체류가스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또 전기스위치나 화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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