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인터넷기업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한 플랫폼을 속속 내놓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K웹툰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 외에도 속속 ‘오디오’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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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들의 콘텐츠 강화는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에 대응 차원이라는 평가다. 한 콘텐츠업체 대표는 “지금 나오는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는 결국 유튜브 천하를 그대로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튜브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 오픈서베이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은 87%으로 나타나 거의 10명 중 9명이 여기에 해당했다. 이중 유튜브 이용 비율은 무려 93.8%로, 넷플릭스(28.8%), 네이버TV(28.4%)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유튜브 이용 증가는 단순히 동영상 시장에만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다. 국내 IT기업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유튜브가 검색 시장마저 뒤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양대 인터넷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검색’은 서비스의 근간으로 평가받는다. 검색은 포털 서비스의 다양한 서비스로 이어지는 주요 진입 통로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특징은 가장 중요한 이용자층인 102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하루 평균 온라인 동영상 시청 관련 수치를 보면 △10대(8.3개, 총 96.2분) △20대(7.1개, 79.0분)의 경우 평균(5.9개, 66.5분)에 비해 동영상 이용시간이 크게 높았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이들 세대 중 상당수는 별도의 검색엔진 대신 유튜브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 이미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압도적 1위 포털인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하락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80% 후반대를 유지했던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이 하락하며 지난해 50% 후반대까지 기록했다. 여기엔 유튜브 모기업인 구글 검색엔진 이용 증가와 함께, 1020세대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사용습관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기업들의 콘텐츠 강화는 결국 유튜브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나날이 강해지는 유튜브의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 하에선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 기존 서비스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 내에 팽배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