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탑승자 부상 예측해 의료서비스 제공하는 기술 개발

피용익 기자I 2019.06.10 09:09:51

이스라엘 외상 분석 스타트업 엠디고에 전력 투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의 차량 탑승객 외상 분석 전문 스타트업 엠디고(MDGo)와 함께 커넥티드카 관련 의료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엠디고에 전략투자를 단행하고, 차량 사고 발생 시 탑승자의 부상 상황을 예측해 정확한 초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엠디고는 의학박사 출신인 이타이 벤가드 최고경영자(CEO)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길라드 아브라시 최고기술책임자(CTO), 알고리즘 전문가 일라이 제라 연구개발(R&D) 담당이 지난 2017년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정보 분석 분야 최고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엠디고의 독보적인 AI 알고리즘은 충돌 사고 발생 시 차량의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탑승객의 부상 위치 및 외상 심각도를 나타내주는 리포트를 생성한다. 이 리포트는 즉각 인근 병원과 환자를 이송할 구급차에 전달돼 사고 현장에서 최적의 응급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엠디고는 지난해부터 이스라엘 현지에서 손해보험사와 협업해 해당 기술의 실증사업을 벌이며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래 차량에 탑재될 운전자 건강 진단 센서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엠디고의 높은 미래 성장 가능성은 글로벌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엠디고의 자금조달 A 라운드에는 현대차 외에도 볼보 등이 참여했다.

엠비고가 생성한 외상 리포트
현대차도 자체적으로 첨단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의료 서비스 분야에 대한 선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도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가입자를 대상으로 에어백이 전개되는 사고 발생 시 응급센터에 자동으로 사고 차량 위치를 자동으로 통보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넥쏘 자율주행차 탑승객의 혈압과 심박수 등의 정보를 전문의에게 전송해 실시간으로 의료진으로부터 건강 진단을 받아 볼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는 엠디고에 대한 전략 투자를 계기로 해당 서비스를 자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탑재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현대차의 주요 차량 충돌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탑승객의 상해 수준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사장은 “엠디고는 차량 승객 안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AI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고객 안전’이라는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파트너”라며 “차량 응급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업을 시작으로 향후 장기적으로는 차량 내 신기술을 활용한 건강상태 모니터링과 같은 승객 안전 부문의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벤가드 엠디고 CEO는 “자동차와 의료를 연결하는 혁신에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현대차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기술을 통해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현대차와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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