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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멕시코 페소화와 이머징 시장 주식 등이 올 1분기 가장 실적이 좋은 자산들에 속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2개월동안 혹독한 무역정책 변화 예고에 죽을 썼던 이들 자산들이 3월들어 트럼프의 무역정책 실행 가능성에 불활실성이 커지면서 앞서 하락분을 뛰어넘어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멕시코 페소화는 올들어 지금까지 어느 주요 통화보다 가장 가치가 많이올랐으며 이머징 시장 주식들은 미국 주식들보다 실적이 낫다. 무역 관련 다국적 기업들도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
트럼프가 불공정하게 미국과의 무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한 중국과 멕시코와의 무역정책 변화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페인의 핵심이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중국과의 무역에 대해 강한 회의론자인 피터 나바로를 백악관국가무역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으며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에서도 발을 뺐다.
그러나 백악관이 떠들석하게 예고했던 전면적인 무역정책 변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조만간 있을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NAFTA)에 대해 온건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에서 NAFTA를 `대재앙`이라고 비난한 것과 비교하면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
또한 트럼프가 야심차게 추진했었던 트럼프케어의 실패도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행정부의 논란 많은 무역정책의 실행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가이 몬슨 사라신&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처음에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국경세를 빠르게 도입하는 등 무역정책에서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점점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월에만 해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4%가 보호주의 무역정책이 8년간 이어진 증시 강세장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3월에는 단지 21% 만이 보호주의 무역을 금융시장의 가장 큰 우려라고 꼽았다. 투자자들은 이보다 미국 금리인상이나 기업 수익 감소 등을 더 큰 우려로 꼽았다. 케빈 달리 애버딘자산운용 펀드 매니저는 “보호주의 무역에 대해 예전만큼 큰 위협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