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휴즈-핼리버튼 M&A 제동‥美법무부 반독점 소송

장순원 기자I 2016.04.06 09:45:4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 유전서비스 업체인 핼리버튼(Halliburton)도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소송을 통해 합병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다.

미국 법무부는 핼리버튼이 베이커휴즈 인수 금지 요구를 담은 소송을 이번 주 내 시작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업체가 합치면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유전 서비스 업계 2위인 핼리버튼은 지난 2014년 11월 업계 3위인 베이커휴즈를 346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되면 1위인 슐럼버거와 큰 차이가 없는 공룡 유전서비스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미 규제 당국은 두 업체의 합병조건으로 자산매각 방안을 제시했지만,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유럽과 호주, 브라질의 반독점 당국도 두 회사의 합병이 경쟁을 약화해 고객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 들어 강력해진 반독점규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정부는 AT&T와 T모바일,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에 33억달러에 팔려 했지만, 당국이 시장독점에 대한 우려로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WSJ는 법무부의 소송이 두 회사 합병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커휴즈 측은 법무부의 소송과 관련해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밸류액트와도 소송전을 시작했다. 유전 서비스 업체인 할리버튼이 경쟁사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할때 지분매수 공시를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빌 베어 미국 법무부 반독점국 차관보는 4일(현지시간) “밸류액트가 할리버튼과 베이커휴즈의 합병에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으로 지분을 똑같이 매수했다”며 “이를 통해 양사 모두에서 최대주주 중 하나로 올라섰고 실제 양사의 의사결정에 주주의 지위를 이용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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