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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계정은 매출액으로 인식은 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공사대금을 청구하지 않아 현금이 들어오진 않은 자산을 의미한다. 이는 건설사가 계산한 공사진행률과 발주처가 인정한 공사진행률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가령 건설사는 공사가 50% 가량 진행됐다고 판단하는데 발주처는 30%만 진행됐다고 볼 경우 그 차이인 20% 만큼의 공사대금이 미청구공사다. 미청구공사는 유가나 환율, 인건비 등의 변동으로 예정 투입원가가 늘어나면 기존에 인식된 매출액이 손실로 돌변할 수 있는 계정이다. 건설, 조선사의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도급금액 500억원 이상인 131개 현장의 공사진행 단계별 미청구공사 발생 추이와 2014년 이전에 수주한 425개 해외건설 사업장을 분석한 결과,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에 누적된 미청구공사 △과거 손실이 발생한 해외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누적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이 감소하지 않을 경우 △플랜트 공종의 미청구공사 △해외 수주경쟁이 심화한 2010년부터 2012년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 3국 국영석유회사에서 발주한 현장의 미청구공사 등은 위험도가 높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위험도가 높은 준공 임박 현장과 손실 현장의 미청구공사 부담은 아직 남아 있다고 봤다. 이들 현장의 미청구공사 잔액은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조사대상 해외 미청구공사 잔액의 47.8%다. 특히 준공 임박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1조원 수준으로 올해 준공 과정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중동 3국 국영석유회사로부터 수주한 현장의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1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3국은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사업 환경이 나빠졌고 발주처 중심의 수주 환경으로 도급액을 늘리거나 협상이 까다로워 원가 관리에 부담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GS건설(006360)과 현대건설(000720)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는 각각 2조1000억원,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5000억원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대림산업(000210), 한화건설 등 다른 건설사도 10~20% 가량 미청구공사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미청구공사가 줄어든 것은 불확실성에 노출된 금액이 줄었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다만 양적 감소 만큼 해소되지 않은 잠재 위험과 손실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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