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에서 지난달 분사한 전자결제 업체 페이팔이 소유한 벤모는 이제 미국에 거주하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사용하는 앱 중 하나가 됐다. 투자 정보 사이트 씨킹알파(Seeking Alpha)는 최근 벤모를 ‘페이팔 포트폴리오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보석’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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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모는 개인 간 소액거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의 페이팔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벤모는 일 주일에 1인당 300달러까지만 송금할 수 있고 신용카드에 대해서만 수수료 3%를 책정할 뿐 체크카드나 계좌이체로 송금하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다. 송금 절차도 처음 이용자의 카드 정보를 입력해두면 상대방 아이디만으로 송금이 가능해 매우 간편하다. 지난 2분기 벤모 이용자들의 송금 규모는 16억달러(약 1조8800억원)로 250%의 서비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벤모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송금 수수료가 비싼 미국에서 개인 간 송금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흥미 있는 내용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공개를 설정할 경우 사용자 지인들이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무엇에 대해 송금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벤모는 아직 사업 시작 단계로 별다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벤모가 결국 소액 상품을 판매하거나 신용사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페이팔은 벤모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초 다니엘 슐먼 이베이 회장은 “올해 벤모 이용자들을 페이팔 생태계에 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벤모 이용자들은 P2P(개인간) 송금 외에도 페이팔 구매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