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은 “서민들이 쉽게 사 입을 수 있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라”는 박성수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SPA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까지 SPA 형태로 론칭하거나 재단장한 브랜드 개수도 이번이 11번째다.
클라비스는 원래 2001아울렛 등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PB(personal brand) 브랜드로 2006년 첫선을 보였다가 이듬해부터 30대 주부를 겨냥한 여성복으로 재단장했다.
현재 9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원피스·티셔츠·바지·재킷 등을 10만원대 미만의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랜드 측은 기존 클라비스가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SPA로 전환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패션의 전 영역으로 SPA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랜드는 국내 패션 시장이 SPA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자 지난 2009년 캐주얼 ‘스파오’ 론칭을 시작으로 국내 처음으로 SPA 시장에 뛰어들었다.
작년엔 국내에 아직 없는 신발(슈펜)이나 아웃도어(루켄) 등의 SPA 브랜드도 연달아 출시했다. 여기에 ‘클라비스’를 포함하면 이랜드가 보유한 SPA 브랜드만 11개에 달한다.
이랜드는 앞으로도 ‘고객에게 2분의 1 가격으로 2배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주얼리, 핸드백, 모자 등에서도 SPA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6월에는 전문 판매사 육성을 위한 SPA기업대학도 설립하는 등 강력한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스파오와 미쏘는 론칭 3년여 만에 매출 1000억원대로 진입해 ‘빅 브랜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내수 패션사업을 SPA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원산지 직가공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베트남 탕콩을 비롯 중국, 방글라데시아, 인도네시아 등 이랜드 자체 생산 공장을 통해 가격 대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도 아동복, 액세서리(시계), 속옷 등 3~4개 추가 론칭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지난해 스파오와 미쏘를 SPA 브랜드의 격전지인 중국과 SPA의 본고장 일본에 진출시켰다. 국내 SPA 브랜드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글로벌 SPA 매장 1만개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