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이 중국 사업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이랜드는 이를 위해 연 300조 규모의 중국 외식시장에 진출하고, 레저와 문화 분야도 신사업군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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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랜드의 핵심 키워드는 확장이다. 우선 주력 사업인 패션의 매출은 올해 2조원보다 4배 가량 많은 7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중국 내 현재 30개 브랜드를 2016년까지 70개로 늘리고, 매장은 1만2000개로 확대(올 6000개 매장 예상)한다.
또 기존 브랜드 중 절반가량을 1000억원대 매출 브랜드로 육성하고, 스코필드, 로엠은 5000억, 이랜드, 티니위니는 1조 브랜드 반열에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뉴발란스, 케이트 스페이드, 나이키골프, 게스, 랭글러 등 글로벌 브랜드와는 중국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는 등의 제휴를 통해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이날 이랜드는 나이키골프와 중국 내 총판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으로 앞으로 4년 동안 매출 목표의 70%를 달성하면 5년 자동 연장된다.
특히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값싼 제품을 빠르게 유통할 수 있는 이랜드의 강점을 내세워 내년 2월엔 미쏘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스파오, 폴더 등 이랜드의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를 중국 내 순차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외식과 레저·문화 사업은 향후 중국이랜드를 견인할 신성장 엔진으로 판단해 지난 9월 커피전문점 ‘카페루고’를 상하이 1위 백화점 ‘빠바이반’ 3층에 첫 선을 보였다. 이어 국내 토종 레스토랑 ‘애슐리’를 상하이 최대상권인 푸동 진차오와 빠바이반에 12일 동시 입점시켰다.
이랜드는 대형화 및 고급화 전략으로 2016년까지 애슐리 매장 200개, 카페루고 매장 1000개를 오픈,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박 부회장은 “외식문화가 발달한 중국은 패션에 비해 훨씬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이미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애슐리 입점을 적극 제안해 오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중국 이랜드가 패션 사업에서 보여 준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레저와 문화 분야도 신사업군으로 키워 갈 예정이다. 레저의 경우 2016년까지 총 10개의 호텔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정예 인력으로 구성된 중국 M&A팀이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최근 인수를 마친 계림호텔은 중국 내 M&A에 성공한 첫 작품이다.
기업공개(IPO)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원래 내년 말 즈음을 목표로 계획 중이었지만 시황이 안좋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자금이 쪼들리거나 증시 상황이 좋아지면 중국 패션사업을 먼저 상장, 시가 총액 4~5조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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