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하이닉스, 2년여 만에 적자‥"그래도 日·대만보다 낫다"

윤종성 기자I 2011.10.27 10:17:01

(종합)하이닉스 3분기 영업적자 2770억
경쟁사 영업이익률 -70% 이상 "하이닉스 상대적 선방"
"D램 가격 크게 안떨어진다" 4분기 실적 기대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D램 가격의 급락 여파로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3분기 3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분기부터 해오던 흑자행진을 마감하고, 9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된 것.  
 
하지만 거침없이 떨어지는 D램 가격으로 인해 경쟁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많게는 -134%에서 적게는 -70%에 이르는 상황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예견됐던 적자`..시장 예상치 부합하는 수준

하이닉스는 27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매출 2조2910억원, 영업손실 27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17% 감소했으며, 전분기 447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하이닉스의 영업적자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2500억원의 외환관련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5630억원에 달했다.
  
하이닉스의 적자 전환은 이미 예견됐던 터였다. 이데일리가 국내 10개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비교 분석했을 때에도 하이닉스는 2150억원 정도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었다.
 
D램 사업 비중이 높은 하이닉스가 연신 사상 최저가를 경신하는 D램 가격 급락의 영향에서 비켜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기가비트) 128Mx8 1066MHz의 10월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또 다시 3.85%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인 0.5달러를 기록했다.

DDR3 1Gb 가격은 지난 6월 1달러 아래로 떨어진 후 계속 추락하고 있다. D램 가격이 급락하면서 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쳤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는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 등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IT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특히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수요 저조 등으로 D램 가격이 급락한 것이 영업적자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 3분기 경영실적



◇3천억 가까운 적자..그래도 나쁘지 않다? 
 
업계에선 3분기 하이닉스가 3000억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만과 일본의 경쟁사들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성적표를 손에 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들이 최소 -70% 이상의 심각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탓이다. 이에 비하면 하이닉스의 실적은 `준수하다`는 평도 받는다.  
 
최근 3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일본의 엘피다는 영업적자 6675억원과 영업이익률 -70.3%를 기록했다. 엘피다는 오늘 오후 3시 실적 확정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잠정치와 크게 다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대만 후발업체들 역시 D램값 급락 여파로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대만 파워칩은 올 3분기 2327억원의 영업적자와 -71.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난야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134.1%에 이른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3679억원에 달한다.  
 
이노테라 역시 3분기 영업적자 2590억원과 영업이익률 -77.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D램 사업의 비중을 줄인 마이크론만이 영업이익률 -2.4%에 5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후발 업체들 감산.."D램가격 급락 없다"

하이닉스는 당분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PC용 D램을 중심으로 한 수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에 턴어라운드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후발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어 가격 급락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감산과 투자 축소 등으로 D램 가격이 더 이상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3분기 보다는 4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미세공정으로 전환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해 후발업체과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3분기 말 20%를 넘어섰던 30나노급 제품 비중을 올해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0나노급 제품 개발도 4분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순조로운 공정전환을 통해 3분기 말 현재 70%를 넘어선 20나노급 비중을 연말에는 70% 후반까지 확대하고, 20나노 제품도 4분기중 개발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 관련기사 ◀
☞[특징주]하이닉스 약세..`3Q 적자전환에 주춤`
☞하이닉스, 3Q 영엽손 2770억..`적자전환`(상보)
☞하이닉스, 3Q 매출 2조2911억..전년比 30% 하락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