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의 ELW 교실)(16) 올바른 ELW 선택

신승호 기자I 2007.02.20 13:12:48
[이데일리 신승호 칼럼니스트] 지난 칼럼에서 ELW투자와 LP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건전한 ELW 투자문화에 기여하고자 ELW투자자들이 흔히 가지게 되는 ELW투자 및 LP활동과 관련한 오해들을 정리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15회에 걸친 칼럼 게재를 통해 정리했던ELW에 대한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올바른 ELW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관심 종목 (기초자산)의 선정

ELW 투자 시 가장 기본이 되고 그 출발점이 되는 것은 어떠한 기초자산을 가진 ELW를 매매할 것이냐 하는 선택일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대표성이 강한 KOSPI200 지수를 대상으로 하거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선택할 경우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주식종목군이나 상대적으로 시장정보가 많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2. 기초자산의 향후 방향성

기초자산이 결정된 이후 투자자가 다음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기초자산이 향후 일정기간 동안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가?’라는 기초자산의 방향성일 것이다. 기초자산에 대한 시장정보 등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투자자 본인의 주관으로 향후 기초자산의 움직임, 즉 기초자산의 방향성을 예측해야 한다. 일단 KOSPI200지수를 ELW 매매를 위한 기초자산으로 선택하고 향후 지수가 상승할 것을 예상한다고 가정해 보자.

3. 기초자산의 향후 움직임 정도 및 투자기간 결정

단순히 기초자산을 결정하고 그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오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ELW를 얼마동안 투자할 것인지 등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 또한 ELW 선택 시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에 해당된다. KOSPI200 지수의 상승폭, 상승기간 및 ELW 투자기간 등은 ELW의 행사가격과 잔존만기 결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난 칼럼 (⑮ 투자자의 오해 (3))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떠한 ELW를 선택하느냐는 투자자의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행사가격의 높고 낮음, 또는 잔존만기의 길고 짧음 등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ELW 선택 시 적절한 행사가격 수준이나 잔존만기 기간을 결정하는 경우에 행사가격 차이 및 잔존만기 차이에 의해 ELW가 가지게 되는 기본적인 특성들 (예: 델타와 감마와 같은 각종 위험지표 및 ELW가격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 등)의 변화를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의) 위 선택기준에 의해 추려진 ELW 종목군 내에서 잔존만기가 매우 짧은 (특히, 1개월 미만인) ELW를 제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다. 실제로 만기 전 1개월 간은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공급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갑작스런 거래량 급감이나 ELW가격의 이상 변동을 종종 목격하기 때문이다.

4. 발행사의 신용위험

위 선택기준들을 활용하여 어느 정도 투자 대상이 되는 ELW군을 선별했다고 가정하자. 1차 선택과정을 거쳐 투자후보가 된 복수 ELW 후보 중에서 어떠한 ELW를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인가? 무척 어려운 의사결정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정성적 판단기준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 중 하나가 발행사의 신용위험일 것이다.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고 있는 지수선물/옵션이나 개별종목옵션의 경우 증거금제도 (Margin Requirement)가 존재하므로 계약상대방의 결제불이행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ELW의 경우 ELW의 매도자에 해당하는 발행사에 증거금의무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만일 발행사의 부도가 발생할 경우 ELW의 만기상환을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가 발행사의 신용도를 언급하는 것은 현재 10개의 ELW 발행사가 어떠한 신용위험에 처해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ELW 자체에 증거금제도가 없기 때문에 신용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에게 환기하고자 함이다. 현재 금융감독 당국에서 장외파생상품영업인가를 받은 증권사들만이 ELW 발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5. 유동성공급자(LP)의 신뢰성

앞서 반복해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시장 개설 이후 ELW의 매매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온 참가자는 실제로 해당 ELW에 유동성공급 활동을 하는 LP들이다. LP의 유동성공급 활동이야 말로 ELW의 매매 편의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인 만큼 ELW 선택 시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가 어떠한 LP가 유동성공급을 하고 있느냐 하는 LP의 신뢰성일 것이다.

LP의 신뢰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직접적인 LP활동과 별개로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금융산업 전체에서의 인지도 및 신뢰성이 궁극적으로 LP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금융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소비자의 신뢰도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 ELW LP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ELW 시장에서의 활동 경력 또한 신뢰도의 중요한 평가지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ELW 시장의 역사는 불과 1년 3개월 남짓 밖에 되지 않았지만 독일, 홍콩, 스위스, 호주 등의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상장 워런트(Warrants) 시장이 길게는 1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므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쌓은 풍부한 워런트(Warrants) 매매경험 또한 LP의 신뢰도 평가 시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실제 매일매일의 ELW 유동성 공급활동과 관련된 LP의 신뢰성 또한 중요한 평가항목이 될 수 있다. 내재변동성의 수준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할 예정이나, 그 내재변동성의 수준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가져가느냐 하는 것도 LP의 신뢰성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여기서 일관성이라는 것은 절대적인 내재변동성 수준을 변동 없이 무조건 고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난 칼럼 (⑫ LP와 내재변동성의 변동)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종합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선의의 안내자’로서 합리적인 수준의 내재변동성을 제시/조정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시장상황과 무관하게 LP 자신의 트레이딩 이해관계에 따라 임의적으로 내재변동성을 조정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으며, LP의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유동성공급활동 시 얼마나 꾸준히 일정수량의 매수/매도 호가를 시장에 공급해 주느냐 또한 LP의 신뢰도 형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 경우에도 무조건 동일한 수량의 매수/매도호가를 항상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시장상황, 주가수준, 매매 위험 정도 등을 감안하여 매수/매도호가 수량의 합리적인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시장상황의 변화와 무관한 일관성 없는 잦은 호가수량 조정은 LP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6. 내재변동성 수준

지난 칼럼에서 ELW의 가격을 결정하는 6가지 요소 중 ELW 투자자가 ELW 매매 시 가장 중요한 매매지표로 삼는 요소가 기초자산의 주가와 ELW의 내재변동성이며, 이중 주가가 모든 투자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변수임을 가정할 때 어느 동일 시점에서 동일한 발행조건의 ELW간에 가격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내재변동성임을 살펴보았다.

발행조건이 동일한 ELW 간에도 발행사나 LP에 따라 내재변동성 수준이 차이가 날 수 있다. (참조 ⑭ 투자자의 오해 (2)) 즉, 앞서 설명한 ELW 선택기준에 의해서 선별된 복수 ELW 군에서 최종적으로 매매할 ELW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내재변동성 수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내재변동성 수준이 절대적인 ELW의 단가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내재변동성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ELW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투자목적과 판단에 부합하지 않는 깊은 외가격(OTM) ELW를 무조건 내재변동성이 낮다고 매매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투자이며 큰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7. ELW의 유동성지표

선택하고자 하는 ELW의 유동성 지표 (거래량, 거래금액 및 LP보유비중 등) 또한 중요한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물론 ELW시장 규정상 모든 상장 ELW에 LP가 지정되어 유동성 공급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해당 ELW에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없다 하더라도 투자자의 매매가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즉, 기타 다른 투자자들의 매매 참가가 없다 하더라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호가제시가 LP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면 투자자가 해당 ELW를 매매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다만, 이미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상위에 올라있는 ELW의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매선호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투자자에게 ELW 선택 시 좀더 심리적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유동성지표 중 하나인 LP 보유비중 또한 ELW 선택 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LP보유비중이 높은 ELW와 낮은 ELW중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물론 이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LP의 유동성공급이 얼마나 더 안정적일 것이냐는 측면에서 보면 보유비중이 높은 ELW가 좋다고 불수 있고, 투자자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느냐는 측면에서 보면 보유비중이 낮은 것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ELW보유비중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ELW 재고소진 시 유동성공급활동이 중단되어 거래량이 급감하거나 ELW가격이 이상 변동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LP보유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ELW의 매매를 삼가고 LP의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ELW 중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지표를 참고하여 ELW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참고 : 기초자산이 삼성전자인 ELW들을 2006년 3월 6일 종가 기준 거래대금 순으로 정렬해 봤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