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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9대3 표결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지역 연은 총재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워시 의장은 이를 두고 “좋은 패밀리 파이트(family fight)를 원했고, 실제로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 위원들의 구체적 논거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위원회가 물가안정을 달성할 권한과 도구를 갖고 있다는 데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었다며 “오늘 결정에 대한 이견은 있었지만, 그것이 논의 전체를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표결이 “관성과는 가장 거리가 먼” 결정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느슨한 물가 목표 없다…5년 고물가, 하루아침에 해결 안 돼”
워시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느슨한 물가 목표는 없다. 목표는 오직 2%뿐”이라며 강경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5년 넘게 이어진 고물가가 몇 주간의 완만한 물가 둔화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못박으면서도, 정작 이번 회의에서 본인은 3명의 매파 반대를 뒤로하고 동결을 택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가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두 단어로 답하면 ‘별로 아니다(not much)’”라며 특정 지표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추세를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결정을 ‘일시 중단(pause)’으로 규정하는 데도 선을 그으며, 현재를 “기다림(watchful waiting)이 아닌 숙고(watchful thinking)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9월 인상 베팅 거의 100%에도 “시장에 얽매이지 않겠다”
가장 주목할 만한 답변은 9월 회의 관련 질문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시장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의 100%’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향후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고 묻자, 워시 의장은 “우리는 시장 가격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유용한 정보원으로 참고하되, 결정을 좌우하는 소스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서프라이즈 자체가 목표는 아니지만, 이번 회의에 앞서 특정 대안에 제약받는다고 느끼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시장이 사실상 9월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에서도, 워시 의장이 특정 시점의 인상을 미리 약속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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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지난 6월 회의 이후 국채 명목·실질금리가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크게 상승했다며, 이 상승폭이 최근 20년 사이에서 상위 10% 안에 들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 변경이 없었음에도 금리가 오른 이유로 “시장 참가자들이 실제 데이터와 실제 여건에 집중했고, 포워드가이던스 축소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흐름을 “시장이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표현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위원회의 결정은 매우 중요하며, 필요하고 적절한 경우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는 단서도 재차 달았다.
AI 투자 급증·태스크포스 인선 논란도 언급
워시 의장은 인공지능(AI) 관련 설비·소프트웨어 투자가 최근 4개 분기 기준 2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향후 생산성 제고와 물가 자극이라는 양면 효과를 모두 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AI발 반도체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번질지, 특정 산업에 국한될지가 이번 회의 핵심 논의 주제 중 하나였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워시 의장이 6월 출범시킨 5개 태스크포스(TF)의 인선을 둘러싼 이해상충 우려도 제기됐다. AI 규제 반대 진영에 거액을 기부해온 인사가 관련 태스크포스를 공동으로 이끄는 데 대한 질문에, 워시 의장은 “최종 판단은 이사회와 FOMC가 하며 외부 그룹의 결과물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매파 반대에도 단기금리는 하락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국채 2년물 금리는 오히려 4.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한 4.238%를 나타낸 반면,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7bp, 5.9bp 상승했다. 이는 위원회 내 매파적 목소리가 확인됐음에도, 시장이 이번 결정을 당장의 추가 긴축 신호보다는 향후 지표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 벌기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반면 장기물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위원회 내 매파적 목소리는 강하지만, 다수는 최소 9월까지 금리를 유지하려는 워시 의장의 판단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음 변수는 9월…데이터가 관건
워시 의장은 이날 결정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7~8월 물가지표와 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이 9월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워시 의장은 특정 시점의 결정을 미리 약속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만큼 다음 회의까지 지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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