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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의 신주, 5년 만에 종묘로 돌아온다

장병호 기자I 2025.03.31 09:25:59

보수 정비 공사 마무리
내달 20일 환안제·준공기념식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국보 ‘종묘 정전’의 보수 정비 공사를 5년 만에 완료하고 오는 4월 20일 창덕궁 옛 선원전에 임시 봉안(奉安)한 조선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 49위를 종묘 정전으로 다시 모셔오는 ‘환안제’와 준공기념식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종묘 정전’은 2014년 특별종합점검을 통해 목재의 충해, 첨차(도리 방향으로 놓인 공포 부재) 파손, 보 처짐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리가 결정됐다. 2019년 정밀 실측과 보수 설계를 완료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정전을 본격적으로 해체하기 전인 2021년 6월 정전 내 모셔져 있던 신주를 창덕궁 옛 선원전으로 이안(신주를 다른 곳으로 모셔 옮기는 것)해 임시 봉안한 바 있다.

환안제는 고종 7년인 1870년 이후 155년 만에 행해지는 의례다. 헌종 대 제작한 ‘종묘영녕전증수도감’ 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할 예정이다. 4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창덕궁 옛 선원전에서 진행하는 고동가제(삼년상을 마친 뒤 왕의 신주를 모신 수레가 태묘로 떠날 때 드리는 제사)를 시작으로 환안 행렬이 오후 2시에 창덕궁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 종각역을 거쳐 종묘까지 이동하게 된다. 행렬이 지나가는 광화문 월대 옆 잔디밭에서는 시민 눈길을 끌 줄타기, 탈춤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종묘 정전’에서 신주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고하는 고유제(중대한 일을 치른 뒤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제사)를 진행한다. 고유제가 끝나는 오후 7시 10분부터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이번 환안제와 준공기념식은 시민의 참여로 진행한다. 환안 행렬에 함께할 시민 행렬단 총 200명(내국인 150명·외국인 50명)과 종묘 정전 준공기념식에 같이 참석할 관람객 총 250명(내국인 한정)을 추첨제로 모집한다.

신청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31일 오후 2시부터 4월 6일 자정까지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는 4월 9일 오후 2시 이후 홈페이지와 개별 안내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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