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중국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마이크론 제재에 따른 중국 디램 수요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처럼 요청했다. 백악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 국빈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요청이 전달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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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식통은 미국의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서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여부가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려는 미국의 의도”라고 해석했다.
FT는 “백악관의 요청이 윤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이란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면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분야에서 중국과 맞서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을 해왔으나, 동맹국들에 자국 기업의 역할까지 요청한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청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디램 반도체 가격이 떨어진 데다 반도체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출 통제 등 미국의 대중 견제에 이들 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FT는 “한국이 미국의 요청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윤 대통령은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면서 “그는 최근 ‘무력에 의한 대만 해협의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발언해 중국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