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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액기 대명사' 휴롬, 종합가전회사 '도전장'

강경래 기자I 2022.09.13 09:48:48

'고속건조 저속분쇄' 방식 음식물처리기 출시
지난여름 공기청정 기능 에어서큘레이터 선봬
원액기·티마스터 등 주방가전 이어 영역 확장
"음처기 등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구조 만들 것"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원액기 대명사’ 휴롬이 음식물처리기, 에어서큘레이터 등을 최근 잇달아 출시하며 가전 분야에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원액기, 티마스터 등 주방가전에 머물렀던 사업 영역을 환경가전, 냉방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 궁극적으로 종합가전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휴롬 음식물처리기 (제공=휴롬)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롬은 최근 ‘고온건조 저속분쇄’ 방식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했다. 휴롬이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온건조 저속분쇄 방식을 적용할 경우 음식물 무게와 부피를 최대 96.4%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자동건조 시스템’을 통해 배수통을 없앨 수 있어 음식물처리기 사용 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

아울러 동작 중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다. 일시 정지한 뒤 음식물을 넣을 수 있어 시간과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담는 건조통을 따로 관리할 필요 없이 이물질을 불려 세척하는 ‘원터치 세척’도 가능하다. 휴롬 음식물처리기는 최근 현대홈쇼핑에서 진행한 방송을 통해 준비한 물량 대부분을 판매하며 관심을 모았다.

또한 휴롬은 지난여름 에어서큘레이터 ‘휴롬 에어’를 출시하며 냉방가전 분야에도 진출했다. 휴롬이 2년 이상 연구·개발(R&D) 과정을 거쳐 출시한 휴롬 에어는 경쟁사 제품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바이러스와 함께 세균,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는 공기청정 기능을 더했다. 공기청정 기능이 필요하지 않을 때엔 프리필터만 장착해 에어서큘레이터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좌우 70도 회전이 가능해 바람 방향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공기를 효과적으로 순환시켜 넓은 공간의 공기정화가 가능하다. 잔잔한 바람부터 강한 공기 순환까지 총 4단계 풍량 제어 기능도 제공한다. 작은 크기에 무선 기능까지 더해 거실뿐 아니라 주방과 서재, 아이방 등 다양한 곳에 둘 수 있다.

이렇듯 휴롬이 종합가전회사로 도약하려는 이면에는 최근 실적 상승세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휴롬은 2020년 이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을 이어갔다. 휴롬(판매법인 휴롬엘에스 기준)은 지난해 전년 1184억원보다 12% 늘어난 1325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앞서 휴롬은 국내외 원액기 시장이 정체하면서 매출액이 2018년 774억원에서 이듬해 713억원까지 떨어지며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건강 관심이 높아지고 ‘집콕’이 일반화하면서 홈쇼핑, 온라인 등을 중심으로 원액기, 티마스터 등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메가호퍼’를 적용해 착즙 편의성을 강화한 ‘휴롬이지’ 등 신제품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48%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내수를 넘어 수출 역시 호조를 보였다.

휴롬 관계자는 “지난해 휴롬이지, ‘H300’ 등 원액기 판매 호조와 함께 국내외 온라인 판매 전략이 주효하면서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이 가능했다. 올해도 1인 가구 증가 등 트렌드를 반영해 원액기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H310’ 등 판매가 활발하다”며 “원액기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실적에 음식물처리기, 에어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가전을 더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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