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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올해 예비경선을 치른 50개주(州) 가운데 41개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된 인사들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전체 469명 중 250명(약 53%)이 2020년 미 대선이 사기였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른바 경합주 6곳에서는 87명 중 최소 54명, 62%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6개 경합주는 2020년 대선에서 승패를 가른 곳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 결과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곳들이다.
6곳 중에서도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 후보들로 낙점된 인사들은 2020년 대선 당시 투표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을 위해 서명하거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표명했다.
3곳의 선거인단은 총 47명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의 지지를 받아 232명의 지지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들 47명을 확보했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259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9명으로 선거 결과가 뒤집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이 사기였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공화당 내 분위기를 보면 대선 사기 주장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당에 대한 충성도를 평가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많은 후보자들이 대선이 사기라고 믿고 있는 만큼, 이들이 중간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에선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공화당 후보로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은 주지사, 부지사, 주 법무장관, 연방 의회 상·하원의원 등의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며 “최종 결정권, 사법·입법 권한 등 대선 결과 인증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책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들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겠지만, 2020년 대선이 사기라고 믿는 후보들이 대거 당선될 경우 다음 대선에 큰 혼란을 야기하는 등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