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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으로 전국 시멘트 공장서 제품 출하가 멈추는 등 직격타를 맞은 업계는 2차 파업으로 인한 건설현장 혼란을 우려하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기간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 및 유통기지의 하루 평균 출하량은 4만~5만톤(t)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하루 평균 시멘트 수요는 20만t(성수기 기준) 정도다.
육상 시멘트 운송은 주로 철도나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하는데, 화물연대 소속 BCT 차주들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면서 시멘트 원자재와 제품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파업 기간 시멘트 업계가 입은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원으로 추정된다.
화물연대에 소속된 BCT 차량은 700여 대로 전체 운송 차량의 20% 남짓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화물연대 차량이 진입로를 막고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량의 운행까지 중단시켜 현장의 어려움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건설업체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레미콘 생산·납품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다. 건설업계 역시 당장 쓸 만큼의 시멘트나 철강 등 자재를 확보해 큰 영향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사기간(공기) 연장 등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은 파업에 대비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건설사들은 1~2일치 재고를 갖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하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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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도입으로 적정 운송료가 보장돼 화물차주의 과로 등의 위험이 줄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컨테이너·시멘트 등 일부 업종에 한정된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물연대는 이 같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올 연말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미 안전운임제 도입과 운임 인상으로 수백억원대 물류비를 추가로 부담하는 상황에서 파업 여파까지 덮칠 경우 경영악화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연말 2차 총파업이 현실화하면 일부 업체들은 겨울철 생산설비 보수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며 “결국 시멘트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공기 지연 등 추가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