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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블랙 먼데이’급 급락장을 수차례 되풀이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13%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락장을 연출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2997.10포인트) 주저앉은 2만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1.98%(324.89포인트)와 12.32%(970.28포인트) 미끄러진 2386.13과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내놓은 연준의 선제적·기습적·파격적인 통화완화 조처도 통하지 않았다. 시장은 연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양적완화(QE) 조치가 아닌 현 금융위기 뇌관으로 떠오르는 기업부채를 해결할 양적질적완화(QQEㆍQuantitative and qualitative monetary) 조치가 없음에 실망했다. 일본 중앙은행처럼 국채는 물론 ETF, 리츠(REITs),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이 나와야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비관적 발언도 시장 폭락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면서도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10명 이상 모임이나 외식,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이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 전쟁’으로 또다시 10% 안팎의 폭락세를 보인 점도 시장불안을 자극할 요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9.6%(3.03달러) 주저앉은 28.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WTI는 이날을 기점으로 배럴당 30달러 선을 내줬다.
이같은 금융시장 불안은 최근 외환(FX) 스왑시장에서 달러화 자금 경색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하며 달러 역송금 경계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요인이다.
관건은 현 상황에서 다음 고점인 1250원선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어느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 이에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 후 12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30.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가 -3.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26.00원)보다 7.70원 급등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