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사이트 절반만 크롬·파이어폭스 지원…익스플로러 종속 ‘여전’

김현아 기자I 2017.10.15 12:23:20

인터넷익스플로러는 100% 지원..액티브엑스는 1개 사이트 당 3.5개 이상 설치유도
액티브엑스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 사항
과기정통부, 2021년까지 주요 웹 사이트 액티브엑스 폐지 추진
액티브엑스 보안성 취약해 악성코드 유입 경로 악용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민간 100대 웹 사이트 중 절반 이상이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 외 다른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인터넷 이용자들이 해당 사이트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민간 100대 사이트 모두가 익스플로러를 지원하는 반면, 크롬 지원이 되는 사이트는 49개, 파이어폭스는 50개, 오페라는 43개, 사파리는 28개에 그쳤다.

민간분야 100대 웹사이트는 포털, 인터넷, 서비스, 쇼핑, 금융 분야 등의 국내 주요 웹사이트를 망라한 것이다. 2016년 기준 국내 100대 웹사이트의 액티브엑스는 358개로 1개 사이트 당 평균 3.5개 이상인 실정이었다.

신용현 의원은 “최근 몇 년 동안 모바일 환경이 활성화 되는 등 웹환경이 크게 변동되고 익스플로러의 전세계 점유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익스플로러 종속현상은 글로벌 웹환경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세계의 웹브라우저 사용량을 통계내어 발표하는 스탯카운터(Stat Counter)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크롬이 51.6%로 가장 높은 사용량(데스크탑,모바일 포함)을 나타냈고, 사파리가 14.02%로 그 뒤를 이었다. 익스플로어는 4.44%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도 크롬이 52.8%로 익스플로러 22.06%의 사용량을 압도한다.

신 의원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의 구버전의 경우 웹표준에도 맞지 않고 연동되는 액티브엑스의 보안성 취약으로 인해 웹표준을 준수하고 있는 크롬, 사파리 등 다른 웹브라우저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국내 인터넷 환경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액티브엑스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며,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오는 2021년까지 500대 웹사이트의 액티비엑스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 의원은 “주요 웹 사이트 액티브엑스(Activ X)를 2021년까지 폐지 하겠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계획은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액티브엑스(Activ X)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보안에 취약한 데다 컴퓨터 시스템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자동설치 방식 등 취약점으로 인해 악성코드의 전파 경로로 악용돼왔다.

신용현 의원은 “빠르게 변모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액티브엑스 등 시대에 뒤처진 기술들을 2021년까지 폐지, 개선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와 액티브엑스에 종속된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할 의지가 없는,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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