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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CS 테크’ 회사 인수..'AI 인프라' 노린 포석?

정병묵 기자I 2016.11.16 09:01:59
국내 이통3사가 2012년 출시했다 올해 2월 접은 RCS 서비스 ‘조인’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카카오톡 대항마’로 한때 주목받은 ‘RCS’ 서비스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캐나다의 관련 기술 기업 인수에 나서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005930)는 문자메시지 겸용 통합 메신저 서비스(RCS) 기술 기업인 ‘뉴넷 캐나다(NewNet Canada)’를 인수 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문자메시지 기술인 RCS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통합 메신저 규격으로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기존 단순 메시지(SMS) 전송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이 가능하다.

또한 RCS 기술을 채용한 이동통신사업자간 연동도 가능해 사용자들은 RCS 지원 디바이스를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예정이다.

실제 국내 이통사들은 ‘조인’이라는 RCS 서비스를 2012년 내놨으나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신저의 인기로 4년 만인 지난 2월 서비스를 접었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 이통사들 사이에서 이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관련 B2B 솔루션 시장에 수요가 있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RCS 인프라가 없는 이동통신사업자에게 관련 서버 솔루션을 제공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의 RCS 도입을 가속화하고 RCS 기술이 탑재된 디바이스 보급을 확대해 보다 빠른 RCS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구글은 올해 초 GSMA·19개 이통사와 RCS 이니셔티브를 구성해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CS에 대한 이통사들의 수요가 아직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프라 구축 시장도 있다”며 “HTML5 등 차세대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 현재 문자메시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기도 한다. 카카오톡, 라인, 위챗 등 이미 인스턴트 메신저가 세계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 중심의 RCS 서비스가 성공하기라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향후 인공지능(AI)나 챗봇 등 미래 AI 기술 기반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의 경우 RCS 기술을 이미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별도로 필요한 기술은 아니다”라며 “최근 삼성전자가 AI 회사를 인수했는데, 가령 AI로 SMS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RCS 관련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 쪽에 대비하는 측면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나다 노바스코샤의 핼리팩스에 위치한 ‘뉴넷 캐나다’는 2009년 뉴페이스 테크놀로지로 설립되었으며 이후 2014년 미국의 뉴넷 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뉴넷 캐나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RCS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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