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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약 1520억원을 들여 대학가를 일자리 중심의 창업공간으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이 소유하고 있는 학교 밖 공간을 제공하면 서울시가 창업을 위한 기반시설을 설치하고 운영비를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내에는 52개의 대학가가 있으며 약 65만명이 재학 중이다. 박 시장은 “대학은 서울시 가용지의 3.7%(11.45㎢)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의 핵심거점이자 서울 안의 또 다른 작은 복합도시이지만 대학과 주변지역은 단절돼 있고 그 결과 대학가는 특색 없는 유흥가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먼저 고려대를 우선 사업지로 선정해 하반기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성북구 안암동 5가 103-25번지 일대의 17만 1290㎡ 규모의 사업지에 2020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안암동 청년·창업·문화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고려대가 소유한 부지에 창업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빈 점포나 허름한 반지하 공간을 찾아 시가 리모델링 비용 일부를 지원해 청년들에게 창의공간을 제공한다.
또 대학가의 낡은 고시원이나 여관·모텔을 셰어하우스로 리모델링해 값싼 월세로 제공하는 ‘리모델링 사회주택’, ‘1인 기업인을 위한 사무·주거 혼합형 임대주택 도전숙’ 등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역시 캠퍼스타운을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학과 마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하나의 생태계로 만들어가는 작업도 이뤄진다. 서울시와 지역상인들은 학생들이 캠퍼스 밖을 나와 대학가의 식당, 상점을 이용하도록 청년장사꾼 지원, 학생 할인서비스, 공공예술공간 지원, 거리예술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간다. 대학 역시 학교도서관 개방, 학교 부설주차장 야간 개방 등 대학의 자산을 주민과 나눌 계획이다.
서울시는 △대학과 청년의 지역참여 의지가 높은 지역 △대학과 주변의 지리적 연계가 강한 지역 △주민의 역량이 강하고 종합재생이 가능한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5년까지 지역참여형 10개 사업지에 각각 50억~100억원을 지원한다. 지역창조형으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대학과 지역에 필요한 개별사업이 있다면 사업당 6억~30억까지 총 50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