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올해는 예년보다 쌀쌀해진 날씨 덕에 스키장이 일찍 개장했다. 주말은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과 야외 스케이트장에 가족, 연인 등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하지만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보면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타박상이나 염좌, 심하면 골절 등의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최근 소방방재청 이 발표한 ‘2013년 12월 재난종합상황 분석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0~2013년 시즌) 간 스키장 연평균 이용객은 655만 명이며, 한 해 평균 1만 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객 수가 많은 만큼, 부상자도 많은 편이다.
창원자생한방병원에서는 최근 한달 간(11월17일~ 12월10일) 내원한 10대~50대 남녀 환자 중 겨울레포츠 이용경험이 있는 281명을 대상으로 ‘겨울철 레포츠 안전사고와 유형’에 대해 조사했다. 겨울철 레포츠로 인한 부상경험자는 77%(216명)가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부상의 종류에 대한 질문에서는 타박상이나 염좌 (인대 손상) 등 가벼운 부상이 많았지만(64%), 심한 충격으로 인해 골절 또는 디스크탈출 등 중증 부상(33%)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는 비율로 나타났다.
겨울 레포츠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은 얼마나 시행하였는지 문답한 결과, 5분 이하(85명)>하지 않았다(58명)>5분~10분(49명)>10분 이상(18명)으로 나타나 이용객들의 상당수가 충분한 준비운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레포츠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몸이 많이 경직되어 있어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지 못한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스키를 탄 채로 앞으로 넘어지면서 무릎을 찧거나 스케이트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경우 또는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로 인해 부상이 많은데, 넘어질 때 무릎, 허리나 목 등 척추관절로 강한 충격이 전해져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골절이나 디스크 탈출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엄국현 창원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준비운동은 레포츠를 즐기기 전 필수코스 이며, 평소보다 길게 충분한 시간을 통해 준비운동을 해주어야 몸을 예열해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며, “부상으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거나 손, 다리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냉찜질을 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