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블룸버그=연합뉴스) 독일 자동차기업 포르셰의 설립자가 태어난 곳임을 자랑했던 체코의 한 마을이 그의 나치 전력이 문제 되자 마을 표지판에서 그의 이름을 지우기로 했다.
6천500여명이 사는 체코의 브라티슬라비체 나트 니소우 마을은 26일(현지시간) 마을 진입 표지판에 있던 ‘페르디난트 포르셰(1875∼1951)의 출생지’라는 표시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알레스 프라이슬러 시장은 “유대인 단체와 나치 수용소에서 불행하게 친지를 잃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며 “포르셰가 천재적인 엔지니어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어두운 면도 숨기지 말고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그를 기념해 이 지역에 만들어진 자동차 박물관에는 이미 한 달 전부터 그가 나치의 친위대(SS) 소속이었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다고 프라이슬러 시장은 덧붙였다.
이 같은 시의 움직임에 이 지역 포르셰 자동차 소유자 단체는 “65년 전 포르셰가 프랑스 당국에 수감됐을 때에도 직접적인 나치 활동을 했다는 증거는 없었다”며 “그의 명성을 훼손하려는 일부의 시도에 대항하는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딱정벌레’ 모양의 폴크스바겐 비틀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포르셰는 1875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영토였던 브라티슬라비체 나트 니소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탱크 등 무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차 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22개월간 수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