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레드힐스는 경영악화로 이달 초 회사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홈페이지는 폐쇄됐고, 상담전화 역시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커플 매니저나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들도 퇴사해 연락이 닿지 않는다.
|
수백만원대의 결혼 매칭서비스를 신청해 놓은 회원들은 제대로된 서비스는 물론이고 환불을 받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서는 레드힐스를 검색하면 파산이 연관 검색어로 나오고, 회원들을 중심으로 피해를 보상받는 방법에 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혼정보업체는 보증보험을 의무가입하고 있지만, 회사가 망하면 전액을 보상받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대금 결제를 3개월 이상 카드할부 결제했다면, 남은 카드 할부금은 카드회사에 가맹점의 관리 책임을 물어 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전액 현금으로 결제했다면, 소액재판이나 경찰서에 신고하는 방법에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결혼정보 관련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상위 5~6곳이 전체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매출 기준으로 듀오가 244억원, 가연이 68억원, 닥스클럽이 41억원 정도.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진입장벽이 낮아 영세한 업체가 난립하고 있으며, 부도가 나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상받기 쉽지 않은 구조다.
한편 서비스를 중단한 레드힐스는 2010년 대표이사로 중견 연예인 선우용여씨를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회사가 영업을 중단하기 직전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 되는 과정에서 발을 뺏고, 사실상 ‘대외용’ 월급쟁이 사장이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한발 물러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정보업체는 엄앵란(닥스클럽), 김영란(행복출발), 손숙(웨디안) 등 연예인들이 많이 뛰어들었지만, 이들은 실제 대표 일을 하기보다는 월급을 받는 ‘대외용’ 사장인 경우가 많다. 일종의 광고모델 역할을 하는 셈이라 이들의 대외적인 이미지만 믿고 결혼정보업체를 선택하면 낭패를 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