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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적표 내놓은 삼성전자 `딱 예상수준이네`

김상욱 기자I 2011.04.07 09:28:54

[종목돋보기]1분기 매출 37조, 영업이익 2.9조 추산
증권가 "예상했던 수준..2분기 개선 기대"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분기 과거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가 선전했지만 LCD와 TV사업의 부진이 계속됐고 휴대폰 역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7일 지난 1분기 IFRS기준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4.2% 줄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적은 증권가에서 그동안 예상해오던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은 수치들이다.

지난 6일 이데일리가 지난달 25일 이후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8개 증권사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33조5263억원, 영업이익은 2조845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예상했던 수준..주가영향 미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반도체부문이 선전한 반면 LCD와 TV, 휴대폰 등 다른 사업들은 이전에 비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반도체 값 상승으로 반도체 부문이 회복세를 보였고 미디어디지털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해 1분기 소폭 흑자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과가 나와 오히려 안도감을 줄 것을 보인다"며 "이미 시장에서 나왔던 재료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실적발표를 하면서 제공되는 2분기 가이던스"라며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기는 했지만 서프라이즈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며 "사실 1분기 실적이 3조원을 넘는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과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지난 2월부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상당 부분 조정을 받은 상태"라면서 "주가가 선조정을 받았던 만큼 앞으로는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다시 상승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주가와 관련 "반도체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메모리 분야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예상했다.

◇`2분기에는 좋아진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모든 사업부문들의 흐름이 1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태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2분기부터의 성장세"라며 "이익 모멘텀은 메모리 부문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성인 애널리스트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워낙 좋아서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이익이 2조원대 중후반 정도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LCD부문도 적자폭이 축소되며 손익분기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사업부문도 1분기는 재고정리로 인해 비용이 늘었지만 2분기부터 정상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TV 역시 신모델 교체가 예정돼 있는 2분기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근창 애널리스트도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2분기부터 실적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며 "갤럭시탭의 재고처리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가격 반등과 일본 지진 문제로 밀렸던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조원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성호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와 3분기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경쟁력의 개선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내년도 시스템 LSI와 아몰레드 부문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비중 확대의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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