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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銀 CEO 잇따른 사임..금융위기 피로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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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I 2010.09.24 14:11:29

게이건 HSBC CEO 연말 사임..걸리버 IB대표 차기 유력
유럽 은행 경영진,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피로감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유럽 대형은행들의 최고 경영진 퇴진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 위기 속에서 회사를 이끌며 대중의 몰매를 맞은 이들이 더 이상의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연이어 자리를 내놓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세계 최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HSBC의 마이클 게이건 최고경영자(CEO)가 연말에 사임하고 스튜어트 걸리버 투자은행(IB)부문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게이건 HSBC CEO
게이건 CEO는 당초 회장으로의 승진이 유력했으나 회사 이사회의 독립권 강화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반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대형은행들의 최고 경영진 물갈이는 최근 들어 영국 은행들을 중심으로 매우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게이건 CEO보다 앞서 HSBC그룹의 최고 수장인 스티븐 그린 회장은 영국 정부의 통상장관직 제안을 수락하고 올해 내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존 발리 바클레이즈 CEO도 내년 초 로버트 다이아몬드 투자은행(IB)부문 대표에게 자리를 내줄 예정이다. 로이즈뱅킹그룹은 에릭 대니얼스 CEO가 1년 내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FT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 사임 의사를 밝힌 CEO 모두가 2년 전 금융 위기 발발 이후 회사를 이끌어왔던 인물들이라며 금융 위기를 막지 못했다는 여론의 지탄과 정부의 금융 규제 강화에 지친 이들이 자의든 타의든 최고경영자의 위치에서 물러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헤드헌팅업체 관계자는 "일부 유럽 은행 최고 경영진들은 지난 2년간 지옥 속에 살았다"며 "사회 모든 이로부터의 비난 속에서 이들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유럽 은행 최고 경영진들의 물갈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자본 건전성 강화방안인 바젤Ⅲ 등 은행권에 대한 금융 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최고 경영진의 자리를 둘러싼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FT는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의 오스왈드 그뤼벨 CEO가 내년에 사임할 것이며 4년간 도이체방크를 이끌어 온 요제프 아커만 회장 역시 몇 년내로 퇴진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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