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삼성과 LG가 중국에 첨단 LCD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가 LCD 등 첨단 산업의 해외진출에 대한 승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판단에 따라 LCD업계의 중국 진출이 좌절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 장관은 2일 디스플레이업계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LCD 패널업계의 중국 진출 추진과 관련해 "급성장 중인 중국 TV 시장의 선점을 위한 진출의 불가피성은 있지만, 공급과잉, 국내 투자 저하, 국가 핵심기술의 해외이전 등의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중립적인 표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무부처 장관이 중국으로 진출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 장관은 "국내 고도화투자 확대, 핵심기술보호방안, 장비재료 업체 진출기회 제공 등의 보완대책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인절차는 전기전자전문위원회와 산업기술보호실무위원회를 거쳐 정운찬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삼성과 LG의 중국 LCD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이달 중 승인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16일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7.5세대 LCD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동시점은 2011년쯤으로 예정돼 있다. LG디스플레이(034220) 역시 광저우에 약 4조원 가량을 투자, 8세대 LCD생산라인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디스플레이 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에 최소 8조2000억원, 오는 2013년까지 향후 4년간 총 28조5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업계는 "8세대 LCD라인 증설, 최첨단 11세대 생산라인 신설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AM OLED 패널과 OLED 조명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초고선명·3D·초대형 LCD 패널 등의 기술개발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지 혁신제품 개발해 세계시장에서의 기술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 장관과의 간담회에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 등 패널업체와 SFA, DMS, 주성, 케이씨텍, SNU프리시젼, 야스 등 장비업체 및 코오롱, 동진쎄미켐 등 재료업체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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