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정훈기자] 하이닉스반도체의 2분기 실적이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이 올 1분기의 두 배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경쟁사를 압도하는 탁월한 영업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D램 수요 회복 기대감이 살아있어 3분기에도 실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연착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타 IT주와의 차별성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23일 edaily가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을 대상으로 오는 26일 발표되는 하이닉스(000660) 2분기 실적 예상치를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이 5667억원으로 2912억원이던 지난 1분기보다 무려 94.6%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2분기 25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 참가한 5명 애널리스트중 최고 6260억원, 최저 4970억원을 예상했다.
예상 경상이익은 최고 7210억원, 최저 4800억원으로, 평균 5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대비 59.1% 증가한 수치. 순이익도 59.1% 늘어난 5586억원이며 최고 7210억원, 최저 480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1.6% 증가한 1조5772억원이었다.
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 주력 사업인 D램이 가격이나 출하면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기 때문.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해외 경쟁업체들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2분기중 D램 가격이 워낙 좋아 영업이익은 자연스럽게 좋을 수 밖에 없었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통해 이미 추정 가능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온다고 해서 놀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인피니온 등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원가 개선이 굉장히 빠르다"며 "기업 경영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쟁력에 있어서도 어느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분기 하이닉스의 평균판가나 비용 절감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화증권 안성호 애널리스트는 "평균판가를 보면 2001년 삼성전자의 70% 수준에서, 작년 85%까지 올라왔고 올해 들어서는 90%대까지 올라와 갭을 줄이고 있다는 점은 영업력이 그만큼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비용면에서도 0.13마이크론에서 0.11마이크론으로 아주 원만하게 옮겨가면서 수율이 좋아지고 있어 칩 하나당 비용 절감이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도 "하이닉스의 2분기 D램 영업마진은 45%에 이르는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이는 주가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분기에는 39%를 기록했다.
이처럼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동시에 3분기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하는 모습이다.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최고 6220억원, 최저 4300억원으로 평균 5516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가장 보수적인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가 "5월 전세계 D램 매출이 23억5000만달러로 과거 최고치 평균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PC 핸드셋 디지털카메라 등의 수요 부진과 선진국 경기 둔화로 D램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D램업체들의 공급부문 제한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D램가격의 갑작스러운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송명섭 애널리스트도 "3분기 D램 가격이 평균 6~7% 하락하겠지만, 출하량은 9% 정도 늘어날 것이고 칩당 원가비중도 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D램 부문만 놓고 보면 이익이 오히려 2분기보다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조2966억원, 영업이익 2912억원, 경상이익 3511억원, 순이익 35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