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엔화표시 채권 발행을 통해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재정경제부는 9월중 일본 정부와 공동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발행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엔화표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P-CBO 편입 대상은 신용등급 B급에서 BBB급내 등급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이다. 발행규모는 100억엔(약 1060억원)이라 업체당 평균 20억~30억원이 지원될 경우 50~60개 업체가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화표시 P-CBO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갖게 돼 8%대인 원화 P-CBO에 비해 많게는 80~100bp 정도 낮은 금리로 발행 가능하다. 향후 엔화 상환을 대비해 스왑을 통해 전액 환위험을 헤지하더라도 연간 20~30bp 가량은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이들 기업의 회사채를 증권사가 먼저 총액 인수해 유동화전문화사(SPC)에 매각하고, SPC가 이를 기초로 발행하는 채권담보부 증권이다.
이번 엔화 P-CBO는 중소기업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 3겹으로 보증 체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우선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의 후순위채를 매입하고 기업은행(024110)이 2차로 신용보증을 서게 된다. 또 일본 JBIC(일본 국제협력은행)이 추가로 신용을 보강해 발행금리를 낮췄다.
대신증권(003540)과 노무라증권이 각각 국내와 해외 SPC를 맡아 발행을 주간하게 된다.
재경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엔화표시 P-CBO는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의 첫 성과물로, 중소기업을 위한 새로운 자금조달 패턴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발행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아세안+3 역내 회원국들이 한국에서 원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세안+3 회원국들은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와 금융기위기시 스왑계약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등 2가지를 주 의제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