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히어로즈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라이온즈와 2026 KBO리그 홈 경기에 앞서 박병호의 은퇴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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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이날 특별 엔트리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타석에는 서지 않는다. 1회초 수비에 나선 뒤 곧바로 교체될 예정이다.
박병호는 “타석에 들어가는 것도 고민했지만 경기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키움 선수로서 마무리한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은퇴식을 앞두고 느낀 감정은 ‘감사’였다. 기자회견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박병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도 응원해준 팬들이 많이 축하해주고 아쉬워해줘 놀랐다”며 “사랑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은퇴식이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에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품을 사기 위한 팬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박병호는 “아침부터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은퇴식은 또 다른 의미다. 이날 시구는 그의 아들이 맡는다. 박병호는 “아들이 더 긴장하고 설레하는 것 같았다”며 “처음 겪는 경험이라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웃었다.
히어로즈는 박병호에게 특별한 팀이다. 박병호는 “힘든 시기에 와서 ‘박병호’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게 해준 팀”이라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전 소속팀 LG트윈스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발돋움했다.
선수 인생의 전환점도 비교적 빨리 결정했다. 은퇴 후 방송 등 다양한 길을 고민했지만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박병호는 “결국 야구로 돌아올 것 같았다”며 “제2의 인생을 빨리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코치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잔류군 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새벽 6시 훈련에 맞춰 출근하는 생활은 쉽지 않지만, 만족도는 높다. 박병호는 “선수들이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는 게 보람”이라며 “칭찬과 응원을 많이 해주려 한다”고 했다. 이어 “힘든 점을 털어놓고 스스로 영상을 보내오는 선수들을 보며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지도 철학도 분명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경험했던 박병호는 미국 야구 경험을 언급하며 “선수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가까워지려 한다”며 “야구뿐 아니라 다른 부분까지 듣고 이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그는 “경기 출전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타석, 한 경기를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며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된 팀일수록 서로 이끌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인의 선수 생활 경험을 떠올리면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고교 시절의 자신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프로는 쉽지 않지만 참고 버티면 은퇴식도 할 수 있는 선수가 된다”고 했다.
이제는 ‘선수 박병호’가 아닌 ‘코치 박병호’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박병호는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는 코치로서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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