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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 제3자 매각 추세…빠른 유동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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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자동차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의 제조를 미국에서 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배터리 셀 제조 시 35달러(1㎾h 기준), 배터리 모듈 제조 시 45달러(1㎾h 기준)를 지원받는다. 바이든 행정부가 해외 기업의 자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장기적으로는 업체별로 연간 조 단위의 보조금을 수령할 수 있어 한때 ‘IRA 잭팟’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AMPC 보조금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AMPC 보조금을 제외할 경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인데 AMPC 보조금 규모가 이를 상회하는 1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규모 축소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AMPC 조기 매각에 나섰다. 기업들은 △세금 감면 △보조금 현금 수령 △제3자 권리매각 등을 통해 AMPC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제3자에게 미리 AMPC 보조금 권리를 매각할 경우 일부 할인율 적용을 피하기 어렵다. LG에너지솔루션은 3% 미만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AMPC 보조금 총액 6768억원의 3%를 할인했다고 가정하면 약 2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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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줄여라…“당선 시 보조금 축소 불가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AMPC 조기 유동화 추진 이유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꼽힌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공약 중 하나로 IRA 폐지를 꺼내 들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관련 공급망을 미국 위주로 재편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겠다는 선언이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뒤 IRA를 폐지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들이 크게 휘청일 수도 있다. 국내 완성차, 배터리, 배터리 소재, 태양광 업체들이 보조금만 믿고 이미 천문학적 규모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설마 트럼프라도 IRA 정책을 완전히 폐지하지는 못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면서도 “다만 정책 대수술과 함께 보조금 축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