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맞물려 진행된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깡통전세, 역전세난이 더해지면서 월세는 오르는 추세다. 특히 서울은 월세 비중이 전세 비중을 넘어서면서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5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2만9788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월세 거래량이 11만7176건으로 월세 비중이 51.0%를 넘었다.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5월 기준)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서울의 평균 월세는 지난 2019년 83만원에서 올해 97만원으로 14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용산구의 평균월세는 128만원에서 182만원으로 54만원 올랐고, 성동구는 112만원에서 169만원으로 57만원 상승했다. 서초구는 128만원에서 166만원, 강남구는 131만원에서 153만원으로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거래가격은 2022년 98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했다”고 했다. 이어 여 수석연구원은 “월세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전셋값이 낮아졌고 아파트 시장에서 월세수요의 전세 이전으로 월세 상승에 제한이 있을 것이다”며 “다만 전·월세전환율 상승, 시장이자율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준에서 크게 낮아지지 않고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