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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업계 불황에 따른 해운 운임지수 하락에다 금리 인상 여파로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다수의 국내외 기업이 예비 입찰에 참가하면서 폴라리스쉬핑 매각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 입찰에 나선 원매자들은 폴라리스쉬핑이 업황을 타지 않는다는 점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의 주 매출은 장기전용선 계약에서 발생한다.
장기전용선 계약은 계약기간 고정된 운임과 함께 일부 비용을 화주로부터 보전받아 안정적인 마진이 보장되는 구조다. 주요 화주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발레(VALE)를 비롯해 포스코(POSCO), 한국전력공사 등과 20여년 가까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폴라리스쉬핑이 시황의 변동과 무관하게 매우 안정적인 현금 창출역량을 기록한 이유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높은 부채비율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제적인 신조선 도입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폴라리스쉬핑은 신조선 도입으로 평균 선박 연령을 경쟁 선사들의 절반 수준인 약 5년으로 감축했다. 원매자 입장에서 향후 특별한 추가 투자가 필요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 불거진 국적선사 해외 매각 제한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예비 입찰을 마친 폴라리스쉬핑은 이른 시일 내 숏리스트를 추리고 5월부터 실사와 본입찰 과정을 차례로 밟는다는 방침이다. 예상 수순대로 과정을 밟을 경우 5월 중 새 주인이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현재 해운 시황이 좋지 않음에도 양호한 현금 창출능력을 좋게 평가한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폴라리스쉬핑 매각 결과에 따라 여타 해운사 매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