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 직후인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로 인해 대선 도전 가능성이 커졌냐’는 질문에 “우리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려고 했다”며 “가족과 함께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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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모두가 나의 재출마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바이든 대통령의 가족)는 일단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초 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임에도 여전히 가장 경쟁력 높은 전국구 차기 주자라는 기류가 강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서는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해, 미국을 위해 좋은 날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 선전을 동력 삼아 차기 대선까지 비교적 명확하게 언급했다는 관측이다.
그는 다만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의식한듯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차기 하원의장에 오를 게 유력하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당연직 상원의장)에 이은 미국 의전 서열 3위다. 실질적인 의회의 리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동료들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앞으로 매일 정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공화당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사회안전망을 축소하고 낙태권을 금지하는 어떠한 시도를 한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레드라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과 양측의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대만 자치권을 포함해 갈등 사안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G20 회의는 오는 15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함께 트위터를 인수하는 게 국가 안보에 위협인가’라는 질문에 “머스크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른 국가와의 협력 혹은 기술 관계는 들여다볼 만하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