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목별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대웅제약(069620)이 각각 3.95%, 3.42% 내렸다. 코스피 지수 하락률인 3.61%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SK바이오팜(326030)(-5.17%),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10.18%), 셀트리온(068270)(-8.18%)은 코스피 지수 하락률을 앞섰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역시 4.29% 내리며 코스닥 지수 하락률인 4.58%에 근접했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노출도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하락한 1388.0원에 마감했다.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31일 1422.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정점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말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 수출이나 달러 기반 매출액이 높은 기업들이 고환율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수입 원·부자재의 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제조원가는 높아질 수 있다. 또 해외 지사의 인건비 증가, 글로벌 임상진행 비용 등 신약 개발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원자재와 인건비 등의 달러 비중이 낮아야 고환율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원·달러 환율 상승 구간에서 가장 유리한 종목으로 꼽았다.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대부분이 달러 기반인 반면 공장이 한국에 위치하고 있어 인건비, 감가상각비는 원화 기준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원·달러 환율 영향을 받지만 원부재료비와 부대비용을 고객사에서 환급 받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매출액 비중의 76%(상반기 누적)가 유럽과 북미에서 발생했다. 이 회사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 의약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직판 체제 전환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제약사 중 드물게 고환율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국내 제약사는 대부분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높지 않다. 반면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618억원으로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49% 급증한 규모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판매량 증가로 1·2분기 분기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데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나보타 미국 수출이 계속 늘고 있어 고환율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